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9. 하인사(何人斯)
彼何人斯 其心孔艱 피하인사 기심공간
胡逝我梁 不入我門 호서아량 불입아문
伊誰云從 維暴之云 이수운종 유포지운
二人從行 誰爲此禍 이인종행 수위차화
胡逝我梁 不入唁我 호서아량 불입언아
始者不如今 云不我可 시자불여금 운불아가
彼何人斯 胡逝我陳 피하이사 호서아진
我聞其聲 不見其身 아문기성 불견기신
不愧于人 不畏于天 불괴우인 불외우천
彼何人斯 其爲飄風 피하인사 기위표풍
胡不自北 胡不自南 호불자북 호불자남
胡逝我梁 祗攪我心 호서아량 지교아심
저 사람은 누군가? 그 마음씨 매우 험악하네.
어찌 내 어량에 가고는 내 문은 아니 들어오나?
그 사람 누굴 따라다니나? 포공(暴公)이라네.
두 사람이 따라다니는데 누가 이 화를 만들었나?
어찌 내 어량에 가고는 들어와 나를 위로하지 않나?
처음엔 지금 같지 않더니 나를 좋아하지 않네.
저 사람은 누구길래 어찌 내 집 안길을 지나나?
난 그 목소리를 들었으나 몸은 보지 못했네.
남에게 부끄럽지 않을지나 하늘이 두렵지 않나?
저 사람은 뭐길래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나!
마음대로 북에서도 남에서 온 것도 아니라네.
어찌 내 어량에 가서는 그저 내 마음을 흔드나!
斯(사) : 조사
孔(공) : 매우, 크게 艱(간) : 험악하다. 어렵다
逝(서) : 가다(往) 지나가다
梁(양) : 어량. 물살을 막고 통발을 놓은 장치
伊(이) : 이, 그, 저
暴(포) : 暴公을 이른다 함. 云(운) : 조사
중국의 <風俗通>의 내용을 보면 “상나라 시기 제후의 하나로 지금의 하남성 북부 태행산 남쪽 기슭에 근거한 포국(暴國, 하남성 수무修武)의 군주로 그 후손이 포공씨라 하다 포씨가 되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고
동주(東周)시기 왕족인 희행(姬幸)이 포읍(暴邑, 하남성 정주鄭州)에 봉해져 포국을 세웠고 공작의 지위를 받아 포행공(暴幸公)이라 불렸는데 대대로 주왕실의 경대부를 지냈다는 기록<姓纂>이 있다.
포국은 춘추초에 정(鄭)나라에 흡수되었다.
唁(언) : 위로하다, 조문하다,
可(가) : 마주 대하다/좋다
陳(진) : 집 건물에서 문까지의 길<毛傳>
愧(괴) : 부끄럽다, 수치를 느끼다
畏(외) : 두려워하다.
飄風(표풍) : 회오리치다, 갑작스럽다.
胡(호) : 마음대로, 마구 / 어째서
祗(지) : 오직~밖에 없다. 바로, 딱/단지(只)
攪(교) : 어지럽히다, 흔들다
胡(호) : 마음대로, 마구 / 어째서
爾之安行 亦不遑舍 이지안행 역불황사
爾之亟行 遑脂爾車 이지극행 황지이차
壹者之來 云何其盱 일자지래 운하기우
爾還而入 我心易也 이환이입 아심이야
還而不入 否難知也 환이불입 부난지야
壹者之來 俾我祇也 일자지래 비아기야
伯氏吹壎 仲氏吹篪 백씨취훈 중씨취지
及爾如貫 諒不我知 급이여관 양불아지
出此三物 以詛爾斯 출차삼물 이저이사
爲鬼爲蜮 則不可得 위귀위역 즉불가득
有靦面目 視人罔極 유전면목 시인망극 .
作此好歌 以極反側 작차호가 이극반측
그대는 천천히 지나도 한가히 머무르지 않고
그대는 급히 지나도 한가히 수레에 기름을 치던데
한 번 오면 될 일을 어찌 눈빠지게 하는가!
그대가 돌아 들어오면 내 마음이 편안하겠네.
돌아 들어오지 않으니 아닐세! 알기 어렵네.
한 번 오면 나를 편안히 할 텐데.
맏형은 질나발 불고 둘째 형은 대피리 불었지.
그대와 한 꾸러미였는데 정말 나를 몰라주네.
개, 닭, 돼지를 꺼내어 그대에게 맹세하리라.
귀신이나 물여우가 되었다면 찾을 수 없는 것.
사람 모양의 생김새로 남에게 자주 바뀌어 보이네
이 좋은 노래를 만들어 변덕을 바로잡으려 하네.
安行(안행) : 천천히 걷다, 가다
遑(황) : 한가하다
舍(사) : 쉬다<毛傳>/잠시 머무르다, 묵다
亟行(극행) : 급히 가다.
脂(지) : 기름을 치다.
盱(우) : 근심하다,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다.
易(이) : 편안하다, 쉽다.
否(부) : 아니다(不)
丕(비)와 통하여 ‘크게’.
어조사로 ‘이에, 곧’으로 해하는 설이 있다.
俾(비) : 하여금(使) 祇(기) : 편안하다.
伯氏(백씨) : 남의 맏형 仲氏는 둘째 형임.
<毛傳>은 伯仲은 형제니 '왕과 신하'라 한다
壎(훈) : 질나발 篪(지) : 대피리
貫(관) : 꿰어 이은 물건, 꾸러미
諒(량) : 참으로, 진실로.
三物(삼물) : 개, 돼지, 닭<毛傳>
고대 중국에서 정맹(訂盟), 동맹을 맺을 때
말, 소, 돼지, 개, 닭 등의 희생물을 죽여
그 피를 입술에 묻혀 굳은 마음을 표시하였다.
이를 배반할 경우 신명이 화를 내리라 외쳤다.
이를 저맹(詛盟)이라 한다
詛(저,조) : 저주하다, 맹세하다
蜮(역) : 물속에서 모래를 사람의 그림자를 향해 뿜어
갑자기 병이 나게 하는데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함
/ 물여우(날도랫과 곤충의 애벌레)
鬼蜮은 요괴로 음험하게 남을 해치는 놈을 의미
有靦(유전) : 靦然. 靦은 사람의 얼굴을 형용함이다.
일설은 부끄러워하다(면으로 주로 읽힘)로 해한다.
靦은 뻔뻔스럽다, 낯 두꺼운 모양의 뜻을 가진다.
視(시) : 보이다(示)
罔極(망극) : 끝이 없다, 무한하다, 기준이 없다로
몸과 마음이 자주 바뀌는 것을 뜻한다.
굴만리(屈萬里)는 불량, 불선으로 해석<詩經釋義>
極(극) : 바로잡다, 고치다
反側(반측) : 두 마음을 품어 바른 길로 좇지 않음
輾轉反側(전전반측)의 어원이 시경이다.
본디 ‘미인을 사모하여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룸’을 표현한 것으로
이 시에서는 변화무쌍함, 변덕스러움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