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7. 정풍(鄭風) 11. 탁혜(蘀兮)
허접떼기
2022. 3. 25. 19:53
蘀兮蘀兮 風其吹女 탁혜탁혜 풍기취녀
叔兮伯兮 倡予和女 숙혜백혜 창여화녀
蘀兮蘀兮 風其漂女 탁혜탁혜 풍기표녀
叔兮伯兮 倡予要女 숙혜백혜 창여요녀
낙엽아 낙엽아 바람이 네게 부는구나!
동생아 형아! 내가 노래 부르면 그대가 화답해줘
낙엽아 낙엽아 바람이 너를 흔드는구나!
동생아 형아! 내가 노래 부르면 네가 마무리해줘
蘀(탁) : 낙엽, 벗기어 떨어진 껍질
주희는 말랐지만 아직 떨어지지 않은 잎이라 했다<詩集傳>
吹(취) : 바람이 불다. 흔들리다
女(녀) : 너, 汝와 같다
叔兮伯兮(숙혜백혜) : 형제들이 각자가 부르는 말
숙은 동생이고 백은 형을 말한다.
아울러 叔,伯(숙,백)은 여자의 결혼식 親迎(친영)에 온 남자들을 뜻하기도 한다.
이는 <정풍,봉>에도 나온다
倡(창) : 노래 부르다. 唱과 같다.
和(화) : 화답하다.
처음 노래를 唱이라 하고 따라 부르는 것을 和라 한다
倡予和女는 ‘唱(倡)은 予고 和는 汝(女)다’로 해석함이 직역이니
선창은 내가 할테니 응답은 네가 하라는 것이다
漂(표) : 나부끼다, 흔들어 움직이다
要(요) : 받다. 모으다, 합치다.
주진보(周振甫,1911-2000)는
악절은 하나 끝나면 하나가 이뤄진다(一終爲一成)며
要는 成이라는 <詩集傳>에 동의하고
和와 같다 함<詩品釋注>
이 노래가 남자가 부르는 것인지 여자가 부르는 것인지 주희의 말처럼 구별되지 않다
주희는 음녀의 노래라 하지만 ‘음란함’도 ‘여자’도 어디서 찾을 수 있나싶다